부산 4개권역에서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6조강요’ 규탄 행진시위 하루종일 열려

방위비분담금 6조강요, 지소미아 연장강요, 8부두 세균무기실험실 독소반입...

최근, 미국의 도를 넘은 내정간섭, 공갈협박에 분노한 부산시민들이 4개 지역으로 나뉘어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 하루종일 행진시위를 벌였다.

부산민중연대가 주최한 이번 행진시위에는 민중당, 민주노총, 부산여성회를 비롯한 부산시민사회가 함께 했으며, 총 10km이상의 거리를 행진하며, 방위비분담금 고지서 형태의 홍보물배포와 횡단보도용 규탄스티커 부착, 스티커 설문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행진대오를 바라보던 시민들은 구호와 선전물들을 유심히 보며 응원의 목소리를 많이 내 주었고, 미국의 강도적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과 함께, ‘이런식으로 할꺼면, 미국은 나가야 한다’는 요구를 대놓고 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행진시위에서는 주변 상가와 주택 등지에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인상 예고 통지서를 꽂거나 나눠주는 행동을 진행했는데, 이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뜨거웠다. 홍보물이 감쪽같이 세금고지서 형태를 띠고 있어서인지, 이를 받아 든 시민들은 “미국이 요구하는 방위비분담금 6조가 한 가구당 29만원이나 내라는 것이었냐”며 되묻기도 했고, 한 가게에서는 “아직 마수걸이도 못했는데, 2만9천도 아니고 29만원을 내라꼬? 가서 내는 못낸다 해라”며, 진짜 세금을 걷으러 온 사람들인줄 알고 홍보물을 집어 던질 정도로 방방뛰기도 했다. 이에 차근히 설명을 하자 “미국 이놈들 나가야 겠네!”라며 목소리를 더 높였고, 아파트에서 고지서를 꽂다 마주친 경비원은 ‘우편함에 넣으면 입장상 내가 빼야한다’며, 내용은 주민들이 봐야 할 거 같으니, 홍보물을 놔둘 자리를 별도로 마련해주기까지 했다.

오늘 행진시위에서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준 사람들은 의외로 노장년층이었다.

남포동에서 만난 한 할아버지는 바닥에 부착된 ‘동맹이냐, 날강도냐’가 적힌 스티커를 보고 행진대오를 찾아와 “근래 들어 이런 시원한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며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고, 남구에서 만난 한 할아버지는 “방위비분담금으로 6조나 달라꼬? 미친놈들 아니가? 이렇게 할라믄 당장 나가야 된다.”며,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 직접 홍보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감만시장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미국놈들 해도 너무하네. 우리는 못주지”라고 혀를 찼고, 같이 있던 지인은 “이놈들이 이거 받아서 세균실험 한다 아입니꺼. 그기 더 걱정입니더”라며, 8부두 세균무기실험실에 대한 근심을 함께 토로했다.

특히, 남구에서 진행된 이번 행진에서는 ‘노동예술지원센터 흥’이라는 단체에서 미국 성조기 근조띠를 형상화한 거울영정을 들고 나와서 이채로움을 더했는데, 8부두에서 벌어지고 있는 세균실험으로 이 거울에 비친 당신도 곧 죽음을 맞이 할 수 있다는 뜻의 퍼포먼스여서 시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했다.

서면 번화가를 중심으로 진행된 행진은 청년학생들이 맡았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매우 적극적이었다.

대형글자피켓을 들고, 구호와 노래에 맞춰 몸짓을 하면서 분위기를 돋웠고, 행진사회를 맡은 박모씨가 “방위비분담금 6조 강요, 미국을 규탄한다!”라고 큰 소리로 외치자, 한 시민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시원하다”, “멋지다”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한 노동자는 길을 지나다 행진대오를 보고 감동하여, 직접 음료수를 사와 건네기도 했고, 한 중년여성은 “미국보고 당장 나가라 해라”고 고함을 치는 등 분노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동래와 연제를 가로지르는 온천천을 중심으로 행진시위를 벌인 대오는 개울 주변에 운동, 마실을 나온 주민들에게 방위비분담금 6조를 강요하는 미국의 부당성을 알리면서, 의견을 듣는 스티커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많은 시민들이 ‘부당한 요구’라는 칸에 스티커를 부착하면서 “힘내라”는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부산역과 남포동 일대에서는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자들이 미국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지소미아와 방위비분담금을 강요하는 미국을 규탄한다는 발언과 구호가 이어지자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은 사진을 찍고, 박수를 치는 등 분노의 여론을 함께 표출해주었다. 행진대오는 길을 지나며 ‘동맹이냐 날강도냐’ 스티커를 횡단보도앞에 부착하기도 하고, 홍보물을 나눠주면서 시민들에게 주한미군의 강도적 요구를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한편, 이 모든 것을 문재인정부의 잘못으로 돌리는 노장년층도 확인되었다. 이들은 ‘이게 다 정치를 못해서 그런거다’, ‘문재인이 무능해서 그렇다’, ‘미국 비위 안거슬리게 잘 해서 이런말 안나오게 해야할거 아니냐’ 등의 논리를 폈으며, 심지어 ‘북에 그렇게 퍼주니, 미국이 한국 돈 많은걸로 보고 더 내라고 나오는거다’라는 가짜뉴스까지 동원하기도 했다.

깊어가는 가을 주말, 부산지역 4개권역에서 벌어진 미국규탄 행진시위는 강도적 요구로 공분을 사고 있는 미국에 대한 여론이 얼마나 나빠져 있는지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방위비분담금 6조인상강요, 지소미아연장강요, 세균무기실험강행 등 이 땅에서 안하무인 주인행세를 하고 있는 미국에게 분명하게 “NO”라고 해야 하며, 하루빨리 이 땅에서 내 보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강하게 형성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제 다가오는 11월 23일, 지소미아가 어찌될 것인지, 올해 안에 방위비분담금이 어떻게 논의될 것인지 국민들은 두눈뜨고 지켜보고 있으며, 촛불혁명을 했던 그 정신으로 향후 사태를 예리하게 보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임이 분명하다.

한반도에 미국이 경거망동 할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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